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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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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화]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책임과 고독을 나에게 묻다 뉴욕에 오기 전부터 많은 것들이 보고 싶었지만 그 중 자유의 여신상 만큼은 꼭 내 눈에 담고 싶었다. 물론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이유도 있지만 ‘자유’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간 나를 옥죄고 속박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강력히 상쇄할 무언가가 필요했기에 자유를 상징하는 이 여신상이 꽤나 보고싶었던 것 같다.청명하고 날이 좋았던 어느 날, 나의 여행 메이트와 함께 그리도 고대하던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배터리 파크로 향했다. 배터리 파크 부근의 화이트홀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탑승하면 리버티 아일랜드에 내리진 못하지만 강 위에서 위엄 있는 왕관을 쓰고 횃불을 들고 있는 위풍당당한 그녀를 마주할 수 있다.페리 터미널엔 사람이 가득했고 그 큰 페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다. 그리고 명당이라 일컬..
에네르기파를 쏘기 위한 충전 시스템 가동 어릴 적 드래곤볼 이라는 만화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기를 모았다가 에네르기(에너지)파를 쏘는 장면을 보고 나도 손끝에서 어떤 불꽃을 발사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주 가졌던 기억이 난다.확신의 내향형 인간인 나에게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는 건 사실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나의 에너지는 온전히 내 안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밖으로 발산하고 나면 어김없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사색하며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이런 나 스스로를 비유하면 마치 충전기에 연결된 휴대폰 같다고 할 수 있다. 충전케이블에 연결된 휴대폰은 아무리 사용하더라도 배터리가 100%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충전케이블은 곧 내 방이요, 방구석과 연결된 나는 배터리가 닳지 않는다.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나는 충전케이블과 분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