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부터의 사색/일본, 교토 (2025)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교토 1화] 비가 갠 뒤 내리쬔 해는 금각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교토에 도착한 날엔 비가 참 많이도 내렸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두 팔 걷고 사방팔방을 누벼도 모자랄 지금 옴짝달싹 못할 정도의 억수로 쏟아지는 비라니. 그 상황은 함께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내 속도 모른 채 실내에서 그저 술이나 마시고 싶어했던, 내 마음을 너무나도 몰라주던 과거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하지만 끝까지 제멋대로였던 그 누군가와는 달리 교토의 날씨는 한껏 돌아다니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극적으로 변했다. 입고 있던 청바지가 무릎까지 다 젖을 정도로 격하게 오던 비는 뚝 그치고 구름이 걷히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호우로 교토역 근방 실내에 발이 묶여 시간이 꽤나 많이 지체됐고, 계획한 일정은 모두 꼬였다. 하지만 여행이건 인생이건 간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