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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부터의 사색/제주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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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화] 제주 속의 작은 제주, 포도호텔 즐기기 “제주를 집약해 놓은 공간, 포도호텔”포도호텔은 왜 포도호텔일까, 포도를 재배하나? 단순하기가 그지없는 내가 포도호텔이란 이름을 듣고 처음 떠올린 생각이다. 나의 엄마 이여사와 제주도에 콧바람을 쐬러 가기로 결정하고, 가장 먼저 예약한 것은 이여사가 예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바로 이 포도호텔 이라는 곳이었다. 포도호텔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이 설계한 곳으로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치 포도송이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현재 국제화가 진전됨에 따라 다양한 문화들이 글로벌이라는 미명하에 균질화되고 획일화되어가고 있다. 건축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건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나라의 문화, 전통, 정신문화, 그리고 풍토를 되돌아 보고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의 맥락 속에..
[제주도 1화] 가파도에서 3시간 동안만 잠시 격리되어 있겠습니다 섬들을 생각할 때면 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롭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isole). 섬(Ile)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 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일 뿐인’ 인간들. 장 그르니에 – 섬 (민음사, 2020) 중 일부섬에 가면 세상과 조금은 떨어진 느낌이 든다. 바다에 둘러 쌓인 세상에 홀로 격리된 것 같기도 하지만 마주한 또 다른 세상 안에서 나는 자유와 평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섬이 좋다. 어딘가 섬이 있는 여행지로 떠난 다면 나는 두려움 없이 배를 탄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