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우분투' 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우분투(Ubuntu)란 아프리카 반투어로 속하는 용어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이다. 남아프리카의 줄루족은 만날 때 마다 서로를 향하여 "우분투" 라고 인사를 한다고 한다.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적에 여행자가 우리 마을에 들르곤 합니다. 여행자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들르기만 하면 사람들이 밥상에 음식을 차려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분투의 한 측면이고, 다양한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우분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 주변의 공동체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고마워 할 아주 중요한 일을 한 것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성공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1999년과 2008년에 각각 우분투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서 위기 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큰 집단에 속하는 일원일 뿐이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홀대를 받을 때 자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알기에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굳은 자기 확신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 1999년 No Future Without Forgiveness에서
우리 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 중에는 우분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지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우분투의 핵심입니다. 우분투는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홀로 떨어져 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이라고 할 수 없고, 우분투라는 자질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관용을 갖춘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 2008년
우분투 정신은 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통해서 비로소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는 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는 곳이다. (직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타부서의 협조도 얻어야 하고, 때로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야 한다. 내일은 발렌타인 데이다. 나는 보통 이런 날에는 가족, 연인 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도 가볍게 초콜렛이나 간식 거리 등을 슬며시 건네 주는데 그 이유도 일종의 우분투 정신 이다. 당신이 있기에 지금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다는, 그래서 감사하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평소에 그리 살가운 편은 아니라 이렇게나마 소소히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우분투 정신이란 것을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면 '나'라는 사람은 '당신'과 얽혀있고 당신이라는 사람과 끊어질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연결고리는 회사에서 대한민국으로, 그리고 지구촌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도 있다. 당신의 선한 영향력이 나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나의 선한 영향력은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져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기를 바래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마음을 열고 협업하고 나누겠다는 정신을 함양하도록 해야겠다.
'일상에서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이상 문송하지 않습니다만 (0) | 2023.02.23 |
---|---|
르브론 제임스의 핑크색 농구화 (0) | 2023.02.19 |
내 몸에 맞는 카페인 적당량을 찾고 이점을 살려보자 (0) | 2023.02.12 |
디도스공격으로 인한 찰나의 단절, 찰나의 디로딩 타임 (2) | 2023.02.01 |
아끼지 마세요 (0) | 2023.01.29 |